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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평화봉사단 교사 바바라 셔크
경복중 18회 졸업생들 환영회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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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 동창회관에 동요가 울려 퍼졌다.익숙한 멜로디였다.어린아이들이 부르는 게 아니었다.머리가 희끗한 노인들이었다.그들을 푸른 눈의 외국인이 흐뭇하게 바라봤다.동요를 부르는 이들보다 나이가 더 지긋해 보였다.
1960년대 한국을 찾아 중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던 미국인이 다시 한국을 찾아 60년 만에 옛 제자들을 만났다.1971년 문을 닫은 서울 경복중 18회 졸업생들이 미국 평화봉사단 파견 60주년을 맞아 스승이었던 바바라 셔크(83)씨를 한국에 모셔와 환영회를 열었다.이날 모인 셔크씨의 제자는 변재진(73) 전 보건복지부 장관,안전한 사이트 확인최재천(72) 이화여대 자연과학대학 석좌교수,노영상(72) 전 호남신학대 총장 등 31명이다.
셔크씨는 1966년 9월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평화봉사단은 존 F.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개발도상국 발전을 지원하려고 설립한 해외 봉사 단체다.한국에 파견된 평화봉사단원은 1966년부터 1981년까지 총 2000여 명.이들은 교육,보건·의료,농업,지역사회 개발 등 분야에서 한국의 전후(戰後) 재건과 발전을 도왔다.당시 봉사단원이었던 데이비드 맥캔 하버드대 명예교수,에드워드 슐츠 하와이대 명예교수 등은 한국을 찾았던 인연으로 미국에서 한국 문학·한국학 연구의 기틀을 닦았다.
1기 봉사단원이었던 셔크씨는 미국 더글라스 칼리지를 졸업한 역사학도였다.아시아사(史)를 배우며 한국에 관심을 갖게 돼 봉사단에 지원했다고 한다.2년간 한국에 머물며 교육 봉사를 하고 미국에 돌아가 미시간주립대에서 인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이후 일본인 남편과 결혼해 일본에서 살면서 프리랜서 작가·번역가로 활동했다.
셔크씨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영어를 한 마디도 못 했던 경복중 학생들은 60년 사이 유창한 영어로 옛 스승과 소통했다.김동제(73) 전 경복고 동문회장은 “당시엔 선생님과 말이 안 통해서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몸짓을 하며 수업을 따라갔다”고 했다.최재천 교수는 “짓궂었던 남학생들이 선생님의 가르침 덕분에 이렇게 성장했다”며 “선생님께 영어뿐만 아니라 문화와 예절,유럽 룰렛 전략인내심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셔크씨는 “1960년대 한국에서 볼 수 있던 외국인은 주한미군과 선교사 정도라 아이들이 처음엔 외국인 선생님을 어려워했다”며 “나중엔 선물이라며 작은 상자에 개구리를 넣어와 놀래키며 장난도 쳤다”고 했다.그는 “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이‘조용히 하라(Be quiet)’였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故) 김세경 작가의 유고 영시(英詩)집‘무지개를 향하여(Run for the Rainbow)’증보판 출판 기념회도 함께 열렸다.김 작가도 셔크씨 제자였다.김 작가는 서강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1976년 육군 소위로 복무 중에 별세했다.셔크씨는 “세경이는 영어를 특출나게 잘했던 학생이라 기억에 남는 제자”라고 했다.
지난달 13일 입국한 셔크씨는 이달 20일까지 한 달 넘게 한국에 머물며 한국에 거주하는 그의 딸과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아마도 살면서 한국을 방문하는 게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아요.60년 동안 나를 잊지 않고 초대해 준 제자들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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